강서구 녹산산단과 명지국제신도시, 부산 도심지를 연결하는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심의를 통과해 본궤도에 올랐다. 인구와 차량 폭증으로 출퇴근 시간 '교통지옥'을 방불케 하는 이 구간에 이르면 오는 2025년 경전철이 오간다.
11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 사업이 국토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투자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내 기획재정부로부터 대상 사업에 최종 선정될 것으로 보여, 예타조사와 함께 이르면 다음 달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 이미 용역비 20억 원을 부산시로부터 마련한 상태여서, 기재부 문턱만 넘기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한다. 공사 측은 "계획대로 추진할 경우 내년 실시설계를 거쳐 2020년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예타 대상 심사 통과
이달 기재부 최종 선정 전망
교통공사, 2025년 개통 계획
하단~녹산선은 하단오거리~을숙도~명지국제신도시~신호산단~녹산산단(14.4㎞)을 연결한다. 13개 역의 경전철로 사업비 규모는 1조 477억 원이다. 지난해 6월 국토부로부터 부산지역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7곳 중 투자 최우선 순위로 꼽힌 구간이다.
하단~녹산선이 설치되는 구간은 '교통 민원 1번지'로 불린다. 명지국제신도시 조성 등으로 주변 인구가 매년 약 9700명씩 늘지만, 대중교통 인프라가 열악해 주민 불만이 터져 나오는 곳이다. 하단역 버스정류장 등 일부 구간은 특정 시간 배차 간격이 1시간 가까이 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기다리다 지친 승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택시 풀'(목적지에 택시를 함께 타고 가는 행위)을 하는 실정이다. 명지국제신도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48) 씨는 "그동안 대중교통이 열악한 탓에 유동인구가 적어 상가들도 불황을 겪어 왔다"면서 "하루속히 경전철이 설치돼 도시가 활기를 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전철 사업 가속화는 신호·녹산산단 근무자들에게도 희소식이다. 이 구간은 평소 2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를 출퇴근 시간엔 1시간 이상 정체가 불가피해 부산의 대표적인 '짜증 도로'로 불린다. 다른 지역 업체들이 신호·녹산산단 입주를 기피하거나, 입주 업체 종사자들이 이직하는 경우도 발생할 정도다.
부산교통공사 권준안 건설본부장은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 추진하겠다"면서 "을숙도, 낙동강 등을 조망하는 방안, 외부 도로망과의 연계 방안 등도 함께 기본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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