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센텀 대심도 공사비 분담 해결

     

     

    500억 원대 공기정화구 설치비 문제로 급제동이 걸렸던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건설 사업(본보 6월 30일 자 8면 보도)이 돌파구를 찾았다. 부산시와 건설사가 비용 분담에 합의한 것이다. 출입구 위치와 요금 야간 할인도 확정됐다. 지하로 건설되는 이 도로는 부산 최초의 대심도(大深度) 도로다.
     
    부산시는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의 제안자인 GS건설과 공기정화비 분담 비율에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부산시는 구체적인 비율 공개를 꺼리지만 부산시가 60%, GS건설이 40%를 부담하는 쪽으로 정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시 심성태 도로계획과장은 "협약안 중 마지막 미합의 부분이던 공기정화비 분담 문제가 정리됐다"며 "공기정화구 설치에는 500억 원 정도 든다"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도 8일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부산시와 실무협의를 마쳤는데, 앞으로 실시설계와 주민설명회 등의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기구 추가 설치비 500억  
    시 60%-GS 40% 부담 합의  
    출입구 위치·야간 할인 확정
     

    이 도로는 부산 북구 만덕동(만덕대로)에서 해운대구 재송동(수영강변도로)까지 9.55㎞ 구간에 최고 40m 깊이, 왕복 4차로로 건설되는 대심도 도로다. 차로 40분 걸리는 거리가 10분으로 단축된다. 이 사업은 2013년 10월 GS건설이 제안했다. 그동안 민자 적격성조사(B/C 1.23), 제3자 제안공고, 협상대상자 지정, 국토교통부 교통혼잡도로 지정 등의 절차를 거쳤다. 올해 갑자기 공기정화비용 추가 부담 문제가 불거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지하도로여서 환기구 2곳을 내어야 하는 것이다. 심성태 과장은 "재정 투입분의 절반이 국비로 지원되는데, 재정 부담이 너무 늘어날 경우 협약안이 기획재정부 심의에서 탈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또 이 도로의 출입구 2곳의 위치도 정했다고 8일 밝혔다. 지역 주민과의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요금도 혼잡도에 따라 3단계로 차등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출퇴근 시간 혼잡할 때 비싸고, 심야에는 싸다. 기본요금은 2010년 불변가격 기준으로 1860원(현 2200원 정도)이다.

    추가 비용 분담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사업 협약안의 기재부 심의 절차가 진행된다. 이어 실시협약 체결, 실시계획 작성·승인,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1년 정도 밟은 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5년 정도 걸릴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5017억 원이다. 세부적으로 민자 3523억 원, 재정 1494억 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BTO 방식으로 추진돼 사업자가 부산시에 시설을 기부채납한 뒤 30년간 운영하면서 투자비를 회수한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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